우루과이에 한국의 ‘인사하는 사람’… 조각가 유영호 작품 제막
입력 2012-10-25 19:35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의 한국 조형작품이 설치됐다고 엘에스펙타도르 우루과이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우루과이 수도인 몬테비데오 중심가에서 조각가 유영호(47)씨의 작품 ‘인사하는 사람(Greeting Man)’을 설치하는 제막식이 열렸다.
밝은 파란색을 띤 6m 크기의 조형물 ‘인사하는 사람’은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까지 미치는 우정과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씨는 “한국인의 정중한 인사법이 가진 철학적 의미를 최대한 단순화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최연충 우루과이 주재 대사와 아나 올리베라 몬테비데오 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올리베라 시장은 “첫 번째 도시로 뽑혀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몬테비데오는 울산과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씨는 몬테비데오를 포함해 세계 1000곳에 ‘인사하는 사람’을 설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분쟁 지역이나 소외·빈곤 지역,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장소 등 전 세계 1000곳을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설치 장소로 비무장지대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2호 작품이 설치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부담한 제작비 25만 달러 외에 설치비로 3만 달러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몬테비데오의 도시계획 책임자인 엘레노라 비안키는 “몬테비데오의 다른 조형물들과는 미학적으로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