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수입, 고작 1400억원

입력 2012-10-25 19:18

2012여수엑스포의 입장료와 휘장사용료 등 각종 수익금이 당초 목표액의 37% 수준인 14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와 엑스포조직위는 지난 5월 12일 개막된 이후 8월 12일 폐막 때까지 93일간 당초 목표 800만명을 뛰어넘은 8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성공적 대회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실제 2조1000억원의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투입된 엑스포 운영은 ‘참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박준영 전남지사가 전날 도의회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여수엑스포의 진짜 수입은 14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김인숙(새누리·비례) 의원이 엑스포 시설의 사후활용대책 등을 묻자 답변하면서 현재 조직위가 정산 중인 여수엑스포 수입·지출 규모에 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박 지사는 “정부가 엑스포 시설을 대부분 매각하려는 것은 엑스포조직위원회가 상환해야 될 금액이 너무 많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엑스포 이후 땅과 각종 시설 등을 민간부문에 팔아 회수하려는 금액은 특별법에 따라 지원한 4800억여 원이다.

엑스포조직위는 당초 수익금을 입장료 1832억원, 휘장수입 960억원, 시설유치 548억원, 광고 225억원, 시설임대 199억원, 주화 50억원 등 3814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공짜 표와 할인권을 남발한 데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휘장, 광고수입은 물론 시설유치, 임대수익도 기대에 훨씬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지사는 “엑스포조직위는 현실적으로 정부 지원금을 갚을 길이 없다”며 “엑스포 시설 사후활용방안으로 면세점을 건립하는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