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작은 도서관 운영 부실… 성과도 들쭉날쭉

입력 2012-10-25 19:17


전남지역의 ‘작은 도서관’ 운영이 부실하고 설치현황도 22개 시·군별로 들쭉날쭉한 것으로 밝혀졌다.(표 참조)

25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올 들어 제정·공포된 ‘작은 도서관 진흥법’에 근거해 작은 도서관 육성에 나서고 있다. 1960년대 새마을문고에 뿌리를 둔 이 도서관은 독서문화의 확산을 위한 공익시설로 읍·면 복지회관과 주민센터 등의 여유 공간에 주로 만들어진다.

건물면적 33㎡, 열람석 6석, 장서 1000권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범위에서 인건비, 도서구입비 등을 연중 지원받을 수 있다. 국·공유 재산을 무상 사용할 수도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그동안 22개 시·군에 207개의 작은 도서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현재 3349개의 작은 도서관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 건물면적 181.6㎡, 열람석 27석, 장서 5600권의 작지 않은 규모다.

도는 지금까지 43곳에 36억4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작은 도서관을 새로 짓거나 책상과 걸상 등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민선 5기 이후 ‘책 읽는 전남’을 범 도민운동으로 활발히 전개해 왔다.

하지만 작은 도서관은 해당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시·군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인구와 비교할 때도 형평에 맞지 않다.

전체 22개 시·군 가운데 보성과 장성, 완도 등 3개 지역엔 한 곳도 없다. 담양, 강진, 진도 등 3개 지역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구례, 고흥, 영암, 함평, 영광, 신안 등 6개 지역에도 겨우 2∼4곳을 운영 중이다. 20곳 이상 설치된 지자체는 순천(46), 여수(32), 해남(21), 화순(20) 등이다.

불균형을 이룬 도서관 설치도 문제지만 이마저 전문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기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문 관리인력이 배치되지 않고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 군수 등 자치단체장은 해마다 작은 도서관 운영실태를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에 제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도 관계자는 “집과 가까운 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하는 생활친화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련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시·군별로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