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부산·경북대 順 청렴도 낮아

입력 2012-10-25 19:16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처음으로 국공립대의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부경대와 부산대, 경북대가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권익위는 35개 국공립대의 민원인과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6.84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했던 중앙행정기관과 자치단체·교육청·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청렴도 점수(8.43점)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종합 청렴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학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8.07점)이고, 다음으로 광주과학기술원(7.70점)과 경남과학기술대(7.66점)가 뒤를 이었다.

청렴도 최하위 대학은 부경대(5.30점)인 것으로 집계됐고 부산대(5.37점)와 경북대(5.42점)도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서울대는 7.00점으로 18위였고 서울시립대는 6.83점으로 20위에 머물렀다<표 참조>.

대학에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민원인 3684명이 평가한 ‘계약 분야 청렴도’는 8.88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전임교수와 직원·시간강사·조교 등 5909명이 평가한 ‘연구 및 행정 분야 청렴도’는 6.51점에 불과했다.

연구 및 행정 분야 청렴도 조사에서 연구비의 위법·부당집행이나 교수진의 부적절한 대외활동, 연구비 횡령 등이 포함된 ‘연구활동지수’(5.72점)와 인사와 관련한 금품·향응·편의 제공이나 운영비·여비의 부당집행 등이 지적된 ‘인사 및 예산지수’(5.88점)가 특히 문제로 지목됐다.

조사에 참가한 내부 직원 중 746명(12.6%)은 연구비 위법·부당 집행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밝혔다. 578명(9.8%)은 연구비 횡령을, 540명(9.1%)은 인사 관련 금품·향응·편의 제공을, 545명(9.2%)은 운영비·여비 부당집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공립대에서 연구비나 인사를 둘러싼 비리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권익위 관계자는 “청렴도 평가 하위권 대학엔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향후 교대와 2년제 국공립대로도 평가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