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 이시하라 도쿄지사 사임…“신당 창당”

입력 2012-10-25 19:17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25일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해 온 사직서를 기자단에게 보여주며 “오늘로서 도쿄도지사를 사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회(중의원)에 복귀할 생각이며, 신당을 시작해 동료들과 함께하겠다”며 총선 출마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시하라는 센카쿠열도에 대한 실효지배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헌법 개정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이시하라 신당은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대표가 이끄는 우익 정당 ‘일어나라 일본’을 모체로 탈당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를 목표로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이시하라는 당수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시하라는 차기 총선에서 보수세력을 결집해 정계재편을 꾀하고 있다. 일본 정계에서 민주·자민 이외의 ‘제삼극(第三極) 결집’을 주장해 왔던 그는 일본유신회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과도 연대할 방침이다. 하시모토 시장도 이날 이시하라 신당에 대해 “함께 다양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해 공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시하라의 정계 복귀로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가속 페달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