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대통령의 그림자…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역할 선거 막판 변수 가능성

입력 2012-10-25 19:17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두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의 역할이 선거 막판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원군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려한 연설로 공화당의 논리를 무너뜨렸고, 선거 유세와 광고에도 자주 등장한다. 오바마도 재정 흑자와 경제 성장을 기록했던 “클린턴 시대로 돌아가자”고 외칠 정도다.

하지만 NYT는 오바마가 클린턴의 선거 전략을 따라가다가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중도파인 클린턴은 두 번의 선거에서 공화당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밥 돌 후보를 ‘꼴통 보수’로 묘사하며 자신의 실용주의적 노선을 과시해 승리했다. 이번에도 그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극보수라고 부르며 오바마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NYT는 “무당파 유권자들은 롬니의 보수적인 발언이 당내 경선용이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오히려 오바마가 클린턴과 달리 민주당 내에서도 좀 더 왼쪽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오바마가 선거 막판까지 클린턴의 프레임을 되풀이한다면 부동층에게는 설득력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는 롬니가 언급하기를 꺼리는 이름이다. 재정 적자와 전쟁으로 얼룩진 이미지 때문이다. 2차 TV토론 때 “부시와 같은 당 후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롬니는 “부시와는 많이 다르다”며 차별화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NYT는 “부시를 지지했던 공화당원들에게 표를 호소하면서도 부시와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헷갈리는 롬니의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