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朴, 가는 곳마다 ‘썰렁 유머’로 젊은층과 스킨십 강화
입력 2012-10-26 00:02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화상통화로 독도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서울 미근동 경찰청 치안상황실을 찾은 박 후보는 독도경비대로 화상전화를 걸어 이광섭 경비대장과 경비대원들에게 “고생과 어려움이 많을 텐데 독도를 잘 지켜줘 국민들이 안심하고 있다.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독도스타일’이란 홍보 영상을 만든 의경과 통화하며 “프로가 울고 가겠다. 실력이 대단하다. 홍보 면에서 만점”이라고 했다.
청년독도지킴이운동본부 회원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독도는 엄연한 우리 영토’라고 강조했던 박 후보의 경선 토론회 발언을 언급하며 “‘독도의 날’을 맞아 뚜렷한 안보관을 지닌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대위 청년본부 발대식에도 참석해 “스펙 쌓고 아르바이트하느라 힘들고 졸업한다고 취업되는 것도 아니어서 청년들이 힘들다”며 “꿈과 실력이 성공의 자본이 되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 워킹맘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죽을 때 눈을 감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카카오톡 본사를 찾아 종사자들과 오찬을 하며 “정보기술(IT)을 수출하고 국민적 메신저가 되게 날개를 달아드리는 것이 일자리 만들고 국민행복 이끄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한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서는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후보는 참석한 현장마다 특유의 ‘썰렁 유머’로 젊은층과 스킨십을 시도했다. 청년본부 발대식에선 빨간 운동화를 신은 채 “열나게 뛰자”며 젊은층에 친근한 은어를 사용했다. 카카오톡 방문 때는 직함 대신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내 문화를 ‘수평적’이라 평가한 뒤 “내 이름을 줄이면 지에이치(GH), ‘그레이트 하모니(Great Harmony)’로 불렸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박 후보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직원들과 ‘애니팡’ 게임에 도전했다가 4000여점을 얻는 데 그치자 “(게임할 때는) 딴생각하면 안 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박 후보는 저녁 9시쯤 당사 종합상황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종합상황실은 매일 저녁 9시 회의를 갖고 대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