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진출 함께 뛰었으면”… 추신수 성공시즌 마치고 귀국
입력 2012-10-25 18:35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0개월여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25일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추신수는 음주운전 파문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지난해에 비해 한결 밝고 여유가 넘쳤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부상을 털고 나름대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자평했다.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그는 올 시즌 161경기 가운데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홈런 16개, 타점 67개, 도루 21개를 기록했다. 음주운전 파문과 옆구리 통증,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 등 각종 악재로 최악의 성적표를 쥔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아진 수치다. 다만 올 시즌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327, 홈런 14개로 강점을 보였던 데 비해 왼손 투수만 만나면 타율 0.199에 홈런 2개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반쪽짜리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스포츠 심리학 전문가를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을 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과 관련해 그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테리 프랑코나 신임 감독과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류될 것이 확실시되는 한화 류현진에 대해서는 “류현진은 국제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은 선수”라며 “이왕이면 류현진이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함께 뛰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내년 시즌을 뛰고 나면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주목받는 이기는 팀, 강한 팀,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