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성미 “캐나다 생활 7년 전쟁이었죠”… KBS1 ‘강연 100℃’
입력 2012-10-25 18:26
강연 100℃(KBS1·26일 밤 10시)
“주변 사람들은 내게 캐나다 생활 7년을 공백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 동안 제대로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개그우먼 이성미. 1980년 데뷔해 중견 희극인으로 자리를 굳힐 즈음 세 아이를 데리고 돌연 캐나다로 떠났다. 그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꺼번에 밀려왔던 삶의 허무 때문. 그녀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다. 그 여파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11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세상과 등졌다.
이성미는 “내 아이들에게 너희와 함께 하는 부모라는 걸 이민생활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어요. 순조로울 것 같았죠. 하지만 이민 생활은 전쟁이었고, 사춘기의 아이들과는 늘 부딪쳤어요. 저는 욕을 달고 살고요.” 그녀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힘이 넘치는 음성으로 참석자들에게 밝히는 그녀의 메시지는 의외로 쉽고 명료하다.
뒤이은 강연자는 소년원 출신 공인노무사 구건서씨. 가난 때문에 중학교 중퇴를 했다. 겉돌던 그는 어느 날 배고픔에 못 이겨 버스터미널에서 한 아주머니의 가방을 훔쳐 소년원에 가게 된다. 그는 죄를 지으면 벌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출소해 삶의 자세를 바로 잡는다. 그리고 양말 노점상, 채소 행상, 고물 장사, 막노동, 택시 기사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하기 시작, 3년 만에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한다. “부끄러운 인생이란 없습니다.”
마지막 강연자로 대학생 프레젠테이션대회 수상자 김지연씨가 나와 ‘나를 살리는 다이어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