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티’ 대응기구 시급… 그들의 관심사는 교회개혁 아닌 박멸 수준

입력 2012-10-25 21:14


안티카페 2만3000여명·반기독시민운동연합 1만8000여명 활개

안티 기독교 세력의 형성과정과 활동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기독교인과 교회를 증오하고 심하게 비방했는지 알 수 있다. 교계에선 유신론과 무신론의 이데올로기 충돌과정에서 나타난 안티 기독교 세력의 폭력성을 정확히 인지, 대응기구를 만들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신론자들의 기독교 박멸운동=안티 기독교운동은 다음 카페에 2000년 6월 ‘클럽 안티 기독교’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4년까지 ‘기독교비평’ ‘안티기독교’ ‘안티 바이블’ ‘안티개독교’ 카페 등이 출범했다. 이들의 관심사는 교회 개혁이나 윤리성 문제가 아니었다. ‘전통문화 파괴, 국조 단군 부정 독선적인 기독교를 추방하자’(카페 안티기독교) ‘기독교의 폐단 자체가 기독교 경전인 바이블을 토대로 나온다’(반기련)는 표어에서 볼 수 있듯 무신론적 세계관 아래 “기독교를 박멸한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포털에서 동호회 수준에 머물던 안티그룹이 외부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3년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이하 반기련)이 결성되면서부터다. 반기련은 정기적 모임을 갖고 도서출판 공연 서명운동 등을 전개했다. 2005년 10월 반기련에서 나온 ‘종교비판자유실천시민연대’(이하 종비련)는 성직자 납세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시켰다.

◇아프간 사태로 반기독교 정서 유포=반기독교 세력이 활개를 친 결정적 계기는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였다. 안티 기독교 세력은 선교대원들의 숭고한 봉사정신이나 자국민 보호라는 명제는 덮어놓고 개인 책임이므로 정부가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비련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아프간 사태의 진실규명과 협상내용 공개, 구상권 집행을 요구했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관계자는 “충격적 사실은 피랍 당시 디시인사이드 종교갤러리 회원 중 일부가 탈레반에 ‘포로들은 이슬람을 모독하면서 아프간을 기독교화하겠다고 한 한국의 극단적인 기독교인’이라는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라며 “긴박한 피랍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이런 글을 보낸 것은 결국 선교대원을 제거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티 세력들은 ‘이후 우리가 대놓고 까도 국민정서 때문에 개독들이 종교탄압이네 하는 소리를 못할 것’이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반기독교 정서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교계 공익소송기구 하루빨리 세워야=이들의 활동은 영역을 확장시키며 계속되고 있다. 반기련의 핵심인사였던 김모씨는 2007년 말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박광서 공동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모 목사를 공격했다. 반기련 등 반기독교 세력은 2010년 2월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버스광고판을 설치하고 출판 공연 정기산행 ‘바이블 19금 지정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안티 카페에는 2만3000여명이, 반기련에는 1만8348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병금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은 “인터넷 권리침해신고를 대행할 단체와 공익 소송기구를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