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대수 교수팀, 노화 억제 효과 신물질 ‘베타-라파촌’ 발견
입력 2012-10-24 20:37
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신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대수(사진) 카이스트(KAIST) 교수팀이 라파초 나무, 단삼 등 식물에 고농도로 함유된 천연화합물인 베타-라파촌을 활용한 노화 억제법을 규명해 이를 생물학 분야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베타-라파촌이 보조효소 니코틴아미드 디욱시뉴클레오타이드(NAD+)의 양을 늘림으로써 세포 노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소식(小食)이나 유산소 운동은 보조효소(NAD+)를 증가시킴으로써 세포 노화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운동이나 소식 없이도 베타-라파촌 투여만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 연구팀이 노화가 진행된 생쥐들에게 베타-라파촌을 사료에 섞어 먹인 결과, 3개월 후 이들 생쥐의 운동 및 뇌기능이 모두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타-라파촌은 동서양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 온 약초가 주성분이어서 이른 시일 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노화를 억제하는 약물들이 다수 개발됐지만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신물질은 향후 암,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