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백화점업계의 상반된 ‘직원 독려법’
입력 2012-10-24 19:10
“발로 뛰어라” 구두 선물
“1등 만들라” 목표 요구
백화점업계의 두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대표이사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각각 내놓았다.
24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경기침체 탓에 장기간에 걸친 가을 세일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직원들에게 목표 달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표이사들이 직접 나섰다.
롯데백화점 신헌 대표는 지난 17일 백화점 전 점장들에게 이탈리아 컴포트화 브랜드 ‘바르베르데’의 구두 한 켤레씩을 선물하면서 ‘각답실지(脚踏實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각답실지’는 ‘발로 실제 땅을 밟는다는 뜻’으로, 매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쇼핑환경을 개선하라는 당부를 전달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전국 영업점 파트리더 728명에게 ‘수적석천(水滴石穿)’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지워지는 펜’을 선물했다. 지워지는 펜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의미하고, ‘수적석천’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다.
선물을 통해 뜻을 전달한 롯데백화점 신 대표이사와 달리 신세계백화점 박건현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직선적으로 목표치를 요구했다. 이날 열린 개점 82주년 기념식에서 박 대표이사는 신세계백화점의 새로운 80년을 준비하는 ‘신세계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롯데백화점 본점을 꺾고 신세계 강남점을 전국 1위 점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박 대표는 “최근 센트럴시티 지분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 강남점의 전국 1위 도약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2015년까지 강남점을 전국 1위로 만드는 것은 물론 2018년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