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 공개… 저가형 태블릿PC ‘전면전’
입력 2012-10-24 19:11
애플이 7인치대 저가형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7인치대와 9인치대, 고급형과 저가형 구도로 나누어진 태블릿PC 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은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 신형 맥 미니와 아이맥,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아이패드 미니였다. 기존에 나왔던 9.7인치 아이패드보다 화면 크기는 줄었지만 두께 7.2㎜, 무게 308∼312g으로 뛰어난 휴대성을 갖췄다. 반면 아이패드2와 동일한 프로세서인 ‘A5’를 채택했다. 가격은 기존 모델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와이파이 모델은 기존 아이패드의 3분의 2 수준인 329달러(16GB)로 책정됐다. 3세대와 롱텀에볼루션 모델도 저장 용량에 따라 459∼659달러로 정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패드는 지난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의 69.6%를 점유했다. 아이패드가 9인치대 태블릿PC로 시장을 장악한 사이 경쟁업체들은 7인치대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7인치대 갤럭시탭 시리즈를 제외한 구글 넥서스7,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는 20만원대 저가형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 따라서 애플에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 제품을 내놓는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한국을 아이패드 미니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단 한 번도 애플 제품 1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애플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과 함께 특허소송 중인 삼성의 홈그라운드를 애플이 태블릿PC로 공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애플의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아이폰5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2일부터 아이패드 미니까지 함께 출시될 경우 애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과 KT는 조만간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를 LTE 모델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26일부터 예약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