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가에 준법지수 도입… 삼성, 246명 별도 조직 운영
입력 2012-10-24 19:08
삼성그룹이 직원들의 준법지수를 올해부터 임원 평가 항목에 반영키로 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부사장은 24일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사장)이 준법경영 성과를 보고하고 앞으로 계열사 사장들이 준법경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4월 모든 계열사가 준법경영 선포식을 갖고 금품수수 금지, 공정경쟁, 법규준수 등을 선언했다.
김 실장은 “교육·점검 활동을 통해 임직원 준법의식과 과거의 불법적인 관행이 상당히 개선됐으나 성과를 퇴색시키는 일부 사례도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교육을 확대하고 평가와 제재 활동을 강화해 준법지수를 임원 평가 항목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전 계열사에 변호사 50명을 포함한 246명의 준법경영 조직을 운영 중이며, 준법지수는 준법경영실에서 임직원들의 불법·부정행위, 법규위반 사항 등을 반영해 산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사장단협의회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고려대 행정학과 함성득 교수로부터 ‘지도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리더십에 관한 강의가 열렸다는 데 묘한 시선이 쏠렸다.
함 교수는 1950∼60년대 대통령과 군이 담당하던 국정운영의 축이 1960∼90년대에는 대통령과 관료로, 2000년대에는 대통령과 국회로 각각 바뀌었고, 대통령의 역할도 명령자에서 조정자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중심도 대통령 개인에서 국정운영 팀으로 분산됐다”며 “그래서 ‘성공한 장관이 많아야 성공한 대통령이 나온다’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성공 사례로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아이젠하워는 군 총사령관 시절, 권한을 위임하고 자신은 지도를 보며 대세를 고민하다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생각해냈다”면서 “‘히든 프레지던시(Hidden Presidency)’라는 말처럼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으나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대의 미국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