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 ‘어닝 쇼크’… 아시아 매출 감소
입력 2012-10-24 21:58
미국 기업의 3분기 경영 성적이 ‘어닝 쇼크’(실적 악화로 인한 충격)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듀퐁 다우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감원 계획을 내놓는 기업도 줄을 이었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모바일 광고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뛰어난 실적으로 깜짝 놀람)를 일으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미국 대기업의 7∼9월 수익이 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분기 실적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우케미컬은 23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5%인 2400여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다우는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감원과 함께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를 포함한 20여개 공장도 문을 닫는다.
듀퐁은 올해 들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수익이 1년 전에 비해 36% 줄었다. 듀퐁은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10% 이상 줄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15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듀퐁은 지난 2009년에도 1만4500여명을 해고한 사례가 있다.
반도체기업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도 지난주 전 세계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사장비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게임업체 징가 등도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직원을 줄일 방침이다.
이런 와중에도 페이스북은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보였다.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1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2분기 5000만 달러의 3배다. 전체 광고수익도 28% 늘어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상장된 이후 공모가에 거품이 심하다는 비난을 받아온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에서 뜻밖의 성적을 거두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28세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점이 모바일 광고 전망이었다”며 “장기적으로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