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범 소탕 새 플랜 만든다

입력 2012-10-24 19:00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존보다 한층 진화된 새로운 테러리스트 척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백악관과 정보·보안 당국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테러용의자 추적 및 사살, 생포를 위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비밀리에 만들고 있으며, 이는 테러 척결을 위한 미래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처리 매트릭스’로 명명된 이 데이터베이스는 테러 용의자 이름은 물론 활동 범위, 과거 행적을 모두 담고 있다. 전 세계 테러용의자들의 배치 네트워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2년 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테러 용의자 정보 수집에 나섰다.

미국 관리들은 데이터베이스가 드론(무인기) 공격 범위 밖의 용의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등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이 작업은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 분화하는 한 정부의 타깃리스트 작업도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국가안보국(NSA), 국방부 등 정부기관들이 테러조직 및 협력자 정보를 수집해 국가대테러센터(NCTC)에 보고하면 특정기준에 맞춰 타깃리스트가 설정된다. 테러사건 배후, 특정 테러장비 책임자 여부 등이 주요 기준이다.

이 자료는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된다. 여기서 백악관, CIA, NCTC 등의 고위관리들이 회의를 통해 리스트를 확정한다. 이들이 백악관에 승인을 요청하면 대통령이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테러 용의자 체포, 사살, 드론 공격 등 운영 메뉴도 담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는 정보기관 분석가들이 3개월마다 검토해 업데이트된다. 타깃리스트에 들어간다고 해서 반드시 사살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된 JSOC는 타깃리스트 작업을 위한 빌딩을 이미 워싱턴DC의 포토맥강 건너편에 세웠다. 백악관에서 15분 거리다. 기존에 이런 작업을 하는 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있었다.

타깃리스트에서 사살대상으로 특정되면 공격은 드론이 수행한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드론을 운용 중이다. 드론 공격은 이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테러 용의자들은 3000명을 넘어섰다.

정보기관 관리들은 새로운 데이터베이스가 계속 변화하는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 구조를 파악하고, 중동지역의 혼란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NCTC, CIA 등은 이 매트릭스에 대한 논평을 공식 거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