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軍 수뇌부 대폭 물갈이… 후진타오계 팡펑후이 총참모장 임명
입력 2012-10-24 21:49
중국이 인민해방군 수뇌부인 4총부와 공군, 제2포병의 책임자를 대거 교체했다. 군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 구성원 12명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외에 부주석 2명, 위원 5명 등 7명이나 18차 당 대회에서 물러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미국이 아시아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데 맞서기 위해 중국이 해·공군력을 급속히 발전시키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져 주목을 끈다.
중국은 오랫동안 육군이 거대한 군사력을 지배해 왔으며 인접국들과의 지상전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군사력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제 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국가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군 인사는 후 주석이 군사위주석직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공청단, 태자당, 상하이방 3계파가 새로운 군사위 구성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계파별로 안배됐다는 평이다.
24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팡펑후이(房峰輝) 베이징군구 사령원(사령관)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된 것을 비롯해 총정치부 주임에는 장양(張陽) 광저우군구 정치위원, 총후근부 부장에는 자오커스(趙克石) 난징군구 사령원, 총장비부 부장에는 장유샤(張又俠) 선양군구 사령원이 각각 임명됐다.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은 유임됐고 제2포병 총사령원에는 웨이펑허(魏風和) 부총참모장이 임명됐다. 앞서 마샤오톈(馬曉天) 공군 부총참모장은 공군 사령원으로 임명됐다. 이번에 새로 임명되거나 유임된 4총부 지휘자와 각군 사령원은 중앙군사위원이 된다.
중국 군 조직은 중앙군사위 아래 4총부(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로 구성된다. 4총부는 중앙군사위의 직접 지휘를 받을 뿐 국방부와는 상하 관계에 있지 않다. 4총부 아래에는 육군 중심의 7대 군구(베이징, 선양, 난징, 지난, 광저우, 청두, 란저우)와 해군, 공군, 제2포병이 있다.
홍콩 언론들은 이미 군사위 부주석으로 확정된 쉬치량(許其亮) 공군 상장 외에 나머지 부주석 한 자리는 판창룽(范長龍) 지난군구 사령원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마샤오톈 공군사령원은 군부 내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장양 총정치부 주임은 팡펑후이 총참모장과 함께 후진타오계 인물로 알려졌다. 자오커스 총후근부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푸젠성에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후 주석이 시 부주석에게 총서기직을 물려준 뒤에도 군사위주석직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