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옛 스승들과 다시 손 잡아

입력 2012-10-24 22:04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옛 스승들과 함께 이번 시즌을 준비한다.

김연아는 24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빙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코치진을 발표했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김연아를 지도할 코치진에는 ‘한국 피겨의 대모’ 신혜숙(55) 코치와 김연아의 첫 피겨 스승인 류종현(44) 코치다. 신 코치는 김연아의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총감독, 류 코치는 트레이닝을 담당할 훈련지원 코치를 각각 맡을 예정이다.

류 코치는 7살 때 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은 김연아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선수의 길을 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연아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면서 “어른이 된 지금도 좀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연아가 초등학교 5∼6학년 때 가르친 신 코치는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하는 등 기술적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 현재 곽민정, 김해진 등 피겨 꿈나무들이 그의 조련을 받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가 된 연아가 나를 다시 찾아준 것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코치와 류 코치는 “점프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고 프로그램도 거의 완성 단계”라고 입을 모았다. 김연아는 지난 8월 오랜 파트너인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음악을 편곡해 올 시즌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한 시즌 이상을 고스란히 쉰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두 코치는 진단했다. 김연아 역시 “현재 몸 상태를 70% 정도 끌어올렸다”면서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고 실전감각을 키우는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근 김해진, 박소연 등 후배들의 활약에 대해 김연아는 “여러 후배들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선전하는 것을 보고 언니로서 뿌듯했다”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개최국에 주어지던 피겨 종목 자동 출전권이 없어졌지만 후배들은 자동 출전권 없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오는 12월 중 국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연아가 출전할 국제대회는 다음 주 초에 발표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