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전쟁] 보수단체 행사서 “文, NLL 입장 내놓으라”… 朴, 연일 안보 이슈 부각
입력 2012-10-24 18:26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보수 시민단체 행사에 참석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향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는 24일 서울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선진화 시민행동 주최 ‘대한민국 선진화 전진대회’에 참석해 “수많은 우리 장병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NLL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당한 질문에 무조건 비난만 하고 명쾌한 대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노무현 정권에서 책임졌던 사람들이 명확히 밝히면 될 것인데,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항상 존재한다”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 발언은 지난 19일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NLL은) 누구도 함부로 변경할 수 없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문 후보와 민주당 압박용이다. 박 후보는 특히 “국가가 있어야 국민 행복도 있고 우리 미래도 있다. 여러분이 투철한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힘이 돼주시기 바란다”며 보수층 표심을 자극했다. 박 후보 측은 전날 김무성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NLL 및 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백선엽 장군은 민족반역자’ 발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연일 안보 관련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박 후보는 기자들로부터 “내곡동 특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와 관련해 직접 지시한 정황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수사) 내용에 대해 특검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한경 글로벌 HR 포럼 을지로 2012’ 행사에서 “정부가 교육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낮에는 서울 도곡동 EBS 본사를 찾아 ‘샐러리맨과의 점심시리즈’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좋아했던 과목이 뭐였느냐는 물음에 “이공계 공부만 한 게 아니라 많은 교훈을 주는 역사를 좋아했다.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고 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