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포츠마케팅 메이저리그서 ‘홈런’

입력 2012-10-24 21:55


한화그룹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후원 계약을 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가 지난해 ‘무패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프로야구팀 샌프란시스코(SF) 자이언츠가 대역전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두게 됐기 때문이다.

SF는 23일(현지시간)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9-0으로 완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5∼7차전을 내리 승리한 극적인 승부였다. SF는 앞서 열린 디비전시리즈에서도 2연패 후 3연승하며 ‘기적의 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서 한화 이글스가 꼴찌로 시즌을 마감해 큰 재미를 못 봤던 한화로서는 전 세계에서 3000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하는 월드시리즈에 SF가 진출한 게 더 없이 반가운 표정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사업인 ‘한화 솔라(Hanwha Solar)’의 로고가 경기 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원 계약에 따라 한화는 올해부터 SF 홈구장의 대형 LED 전광판과 벽면광고, 온라인 배너, 각종 홍보물 등에 ‘Hanwha Solar’ 로고를 선명하게 노출할 수 있다. 또 한화는 ‘스폰서데이’ 때 초청 행사를 벌이고, 경기장 내 재활용 사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그린타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 역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화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투입한 금액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4일 “SF는 후원 첫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스폰서데이 때와 포스트시즌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한화 솔라 로고의 노출이 잦아지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만큼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