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日에 무릎 꿇었나
입력 2012-10-24 18:42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 구글이 지도 서비스 ‘구글 맵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삭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구글 맵스에서는 최근까지 영어로 ‘dokdo’를 입력해 검색하면 독도 지도와 함께 한국 주소 ‘울릉군 울릉읍 독도이사부길 63’이 표시됐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독도에 화살표만 나타날 뿐 한국 주소가 나오지 않고 있다.
독도의 주소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재 지도상의 명칭도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돼 있다. 이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에서 따온 이름으로 독도를 중립적으로 부르기 위해 사용되는 명칭이다.
구글이 지도 서비스를 수정한 배경에는 일본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16일 내각회의에서 구글이 독도 소재지를 울릉군이라고 기술한 것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일본은 “독도를 한국령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술을 철회하라”고 구글을 압박해 왔다. 7월에는 일본 시마네현 의회 내 초당파 ‘영토권확립의원연맹’이 구글 맵스의 독도 검색 문제를 제기했고, 얼마 전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이 국회 질의에서 이와 관련된 정부 대책을 추궁하기도 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