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복합 환승센터 건립 논란… 민자유치 불투명

입력 2012-10-23 21:44


울산시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면서 민자를 유치해 ‘대규모 가족형 복합시설(조감도)’로 개발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동남권 교통중심지와 서부권 거점기능 육성을 위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대규모 가족형 복합시설로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날 시 본관 4층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철도공사와 울산도시공사, 용역사 관계자들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수립 실무협의체 2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지하 4층에 지상 4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 1동을 비롯해 24층의 호텔과 오피스 건물 2동, 31층의 주상복합 1동이 건립된다. 연면적 19만6000㎡ 규모로 사업비는 450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1월 착공해 2016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주요 시설물은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패밀리 및 키즈 테마파크, 유스호스텔 및 특급호텔, 업무시설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복합환승센터 건설에 따른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9722억원, 고용유발효과 1만3486명 등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민자유치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고 복합환승센터가 당초의 목적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시와 울산도시공사는 민자유치를 위해 투자 가능성이 있는 유통업계, 건설업계,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권유했으나 실적은 전무다. 사업비가 4500억원에 달하지만 상권 규모는 크지 않아 경기불황 속 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할 사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역사가 도심지와 24㎞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울산역세권 개발도 주요시설의 입지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분양률이 30%선에 머물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지난해 택지개발용지 전체 234필지 39만9941㎡ 중 1차 27필지 10만1562㎡, 2차 4필지 2만4711㎡에 대해 분양을 시작했으나 이 가운데 12필지 3만4043㎡만 분양하는데 그쳐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1인당 지역총생산량이 전국 1위고 역사 주변에 산업단지와 영남알프스 등 관광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