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수감 최고령 생존자 108세로 숨져
입력 2012-10-23 19:42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던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이었던 안토니 도브로볼스키가 108세를 일기로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북서부 데브노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도브로볼스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 독일이 초등학교 4년 이상의 교육을 금지하자 지하에서 교육운동을 펼치다 1942년 5월 게슈타포에 체포돼 아우슈비츠에 보내졌다. “그곳은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옥보다 더 끔찍한 곳”이라고 생전에 회상했던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데브노의 초등학교에서 폴란드어를 가르쳤고 고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했다.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2차 대전 당시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된 곳이다. 유대인 외에 폴란드인과 루마니아인 등도 이곳에 수감됐다. 나치는 폴란드인을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노예 민족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 제한 등 일련의 조치를 시행했다. 유네스코는 1979년 아우슈비츠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도르보볼스키의 장례식은 24일 데브노에서 치러진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