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예향 전북에 풍성한 문학잔치
입력 2012-10-23 19:23
깊어가는 가을, 전북지역의 문학관들이 풍성한 문화잔치를 연다.
부안군 부안읍에 있는 석정문학관은 26∼27일 ‘석정문학제’를 개최한다. 개관 1주년을 맞아 열리는 석정문학제는 부안이 낳은 고 신석정(1907∼74)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음미하고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행사다. 문학강연을 비롯해 석정 시곡 감상, 시 낭송, 문학기행 등으로 꾸려진다.
첫날엔 중등부(산문)와 대학·일반부(시) 부문으로 나뉘어 백일장이 펼쳐진다. 둘째 날엔 이보영(전북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와 오세영(서울대 명예교수) 시인이 각각 ‘일제 강점기의 저항시인 신석정’과 ‘신석정--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날 참가자들은 신 시인의 고택인 청구원과 묘소 일대, 채석강, 새만금 시비 주변, 금구원, 동진강 등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063-584-0560).
지난달 21일 문을 연 전라북도문학관에 가면 도내 원로·중진 문인들의 ‘맨얼굴’을 만날 수 있다. 개관 기념으로 여는 ‘전북 원로·중진 문인 자화상·육필 초대전’이 그것이다.
다음달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초대전에는 29명의 도내 문인들이 자신의 얼굴을 그린 그림과 손수 쓴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남곤 송하선 시인과 김익두 장세진 평론가, 정순량 시조시인 등이 참여했다.
이운룡 관장은 “작가들의 각양각색 얼굴 그림이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며 “초등생 수준으로 삐뚤빼뚤하게 그린 것부터 전문가 뺨치는 자화상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옛 전북도지사 관사를 개조해 만든 이 문학관에서는 ‘시화 도예-시화 서각전’도 다음달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군산시 내흥동에 있는 채만식문학관에서는 다음달 30일까지 ‘가을 시화전’을 열고 있다. 김재연 전재복 이양근씨 등 군산 출신 문인 30여명의 시와 그림 36점이 가을 손님들을 맞고 있다.
전주시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은 24일 ‘2012 혼불문학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규남 전주대 교수가 ‘전라도 사투리’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