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동기생 자료 훔쳐 파기한 해군 소령 진급 욕심에… 결국 모두 누락
입력 2012-10-23 19:19
진급 경쟁에서 떨어뜨리려고 동기생들이 관리하던 군사기밀 자료를 훔친 해군 소령이 군 수사기관에 구속됐다.
군 소식통은 23일 “해군 A소령(40)이 지난 4월 동기생 소령 2명의 기밀 자료와 군용 USB를 훔쳐 파기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A소령은 진급 심사에서 동기생들에게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령 진급 심사를 앞두고 있던 A소령은 동기생 B소령(40)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캐비닛에서 B소령이 관리하던 기밀자료 1건을 훔쳐 자기 사무실 파쇄기에 넣어 파기했다. 또 다른 동기생 C소령(40)의 사무실에서도 책상에 있던 비밀작업용 USB를 훔쳐 바다에 던져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A소령은 B·C 소령의 사무실에서 기밀자료 분실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군 보안부서에 몇 차례 직접 전화로 신고했다. 부하 병사에게 신고 전화를 하게 한 혐의도 포착됐다. 이 3명은 진급 심사에서 모두 탈락, 지난달 6일 발표된 중령 진급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A소령이 두 동기생을 진급 경쟁자로 보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비뚤어진 경쟁심 때문에 자신뿐 아니라 동기생들도 진급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