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상호교환땐 사용료 할인”… 애플, 2010년 삼성에 제안했었다

입력 2012-10-23 19:10

애플이 지난 2010년 삼성전자에 특허상호교환에 합의하면 사용료를 깎아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법률전문사이트 그로클로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 측에 제안한 특허 사용료 세부 내역을 공개했다.

2010년 10월 5일이란 날짜가 적혀 있는 ‘삼성-애플 특허사용 허가 논의’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에 스마트폰 대당 30달러, 태블릿PC 대당 40달러의 사용료를 요구했다. 애플은 또 특허상호교환, 애플 라이선스를 받은 운영체제 사용 여부와 제품 유사성 등에 따라 사용료의 20∼40%를 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계산법에 따라 애플은 삼성에 2010년 한 해 동안 25만 달러(약 2억7600만원)의 특허 사용료를 요구했다.

애플은 이 자료에서 “아이폰이 진보된 모바일 컴퓨팅 기기의 원형이며 삼성은 이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로클로는 “애플 주장을 보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삼성의 표준특허만 사용료가 비싸다고 불평하면서 오히려 애플이 삼성에 더 높은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