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13년 경영전략 키워드… 삼성 “위기 돌파”-LG “시장 선도”

입력 2012-10-23 21:06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내년도 경영전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위기 돌파’를 키워드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글로벌 경제 침체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투자를 줄인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를 반영해 과감한 체질 개선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임원회의에서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내년도 삼성의 경영전략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내년 사업계획의 키워드로 ‘시장 선도’와 ‘실행’을 꼽았다.

구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임원들이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시장선도 상품을 만드는 것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LG만의 일하는 문화와 시장선도 기업에 어울리는 보상 경쟁력을 반드시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시장선도를 위해선 실행이 더욱 강조돼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각오는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31일 LG이노텍과 LG실트론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업적보고회를 갖는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성과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 사업별 시장선도를 위한 목표 설정, 투자, 핵심인력 확보 방안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계열사들은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12월 말까지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내년 키워드는 ‘내실경영’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까지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현대차그룹은 내년 목표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고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한 조직 개혁 등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의 내년 경영전략은 이르면 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영전략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K의 내년 경영전략 역시 위기 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