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디스플레이 시장선 내가 王”… 삼성과 점유율 10%P 격차

입력 2012-10-23 19:05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LG는 지난달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23일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월별 디스플레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2032만대로 시장점유율 29.0%를 기록했다.

반면 2위인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18.9%(1327만대)로 떨어졌다. 양사 점유율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매출액도 LG(28.3%)와 삼성(21.5%)의 격차는 7%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가 2강2중에서 1강3중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LG와 삼성은 점유율 20%대에서 5∼6% 포인트 차이로 치열한 선두 쟁탈전을 벌였다. 지난 3월엔 삼성이 점유율 25.2%를 기록하며 LG를 1.6% 포인트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4월부터 삼성의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결국 10%대까지 추락했고 3, 4위 업체인 대만의 치메이이노룩스(CMI)와 AU옵트로닉스(AUO)의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됐다. CMI와 AUO의 점유율은 각각 17.6%와 16.7%다.

이 같은 변화는 LG와 삼성의 전혀 다른 전략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모니터, 노트북 등 수익성이 낮은 일부 모델을 정리해 출하 물량을 축소했다. 대신 갤럭시S3 등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패널에 집중했다. 이와는 달리 LG는 고해상도 광시야각인 AH-IPS 등 특화된 프리미엄 패널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