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중일 감독 “1년전처럼” vs 이만수 감독 “2012년은 틀려”… 삼성-SK 한국시리즈 돌입

입력 2012-10-23 18:48

“지난해 SK를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충만하다.”(류중일 삼성 감독) “어제 롯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사기가 높다.”(이만수 SK 감독)

3년 연속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격돌하는 삼성과 SK. 2010년 SK는 삼성에 4연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엔 삼성이 SK를 4승1패로 제압하고 패권을 차지했다. 23일 대구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양 팀 감독은 겉으론 미소를 지었지만 시종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류 감독은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되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가 체력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SK에 가을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방심하지 않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누르고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거머쥔 이 감독은 “작년 한국시리즈 땐 부상 선수가 많아 힘들었는데 올해는 부상 선수가 없어 마음이 편하다”며 “멋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해 놀라운 성적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조사에서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삼성의 우승을 전망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 전적에서 우리가 삼성에 10승9패로 1승을 더 거뒀다. 경기는 해 봐야 아는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44를 기록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SK의 ‘작은 거인’ 정근우는 이 감독에게는 기대를, 류 감독에게는 견제를 받았다. 정근우가 “가을야구에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자 이 김독은 “정근우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살아나가서 이길 수 있었다”며 “한국시리즈 MVP도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류 감독은 “SK 선수들 중에 한 명을 빼라면 정근우를 빼고 싶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시속 140㎞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을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 꼽았다. 삼성의 핵심 타자 박석민은 왼팔 투수 차우찬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류 감독과 이 감독은 나란히 6차전을 예상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대구=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