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더위 사상최고… 2012년 겨울 한파 닥친다
입력 2012-10-23 22:03
지난달 지구의 평균 온도가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던 탓에 올 겨울 혹독한 추위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높아진 온도 탓에 북극 해빙(海氷)이 역대 가장 많이 녹았기 때문이다. 북극 해빙이 녹으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으로 더 많이 내려오게 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국립기후자료센터(N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바다와 육지를 포함한 지구의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0.67도 높았다. 이는 기록이 남아있는 1880년 이래 9월 평균 온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육지의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1.02도 높아 역대 3위였고, 바다의 온도도 평균보다 0.55도 올라 2번째로 높았다. 1∼9월까지의 지구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 보다 0.57도 높았다.
지구 고온 현상으로 지난달 북극 해빙 면적은 1979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현재 북극해 얼음 넓이는 342만㎢로 한반도 15배 정도 넓이다. 이는 가장 적게 관측된 2007년 기록보다도 약 18% 감소한 수준이다.
북극 해빙이 많이 녹아내린 탓에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NOAA에 따르면 북극 해빙이 많이 녹으면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위도가 낮은 지역과의 온도차가 줄어들어 제트기류가 약해진다. 제트기류란 보통 위도 30∼40도 사이 중위도 지방의 상공에서 부는 강한 바람으로 겨울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 100m에 달한다.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까지 북극 공기가 밀려와 한파가 몰아치는 것이다.
한편 기상청은 ‘3개월 전망’을 통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12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예상했다. 내년 1월 기온 역시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춥고 건조한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해빙의 면적이 우리나라 겨울철 추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