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시리아 개입 움직임…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 검토”

입력 2012-10-23 18:42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리아와 인접국에 유엔 평화유지군,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파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베 라드수 유엔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은 휴전 상태가 정착될 경우 시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라드수 차장은 “정치적 해법이 도출되거나 휴전 상황이 될 경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와 안전보장이사회 결정에 따라 더 많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이 예상하는 평화유지군 파견 규모는 최대 3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특사가 제안한 임시 휴전안에 따른 것이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시작되는 26일부터 나흘간 임시 휴전을 제안했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 조사 지원을 위해 FBI 요원들을 파견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레바논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이번 테러에 시리아 정부가 연관돼 있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FBI 1개 팀이 현지에서 레바논 정부의 조사를 돕겠지만 미국은 (추가 대응 결정에 앞서) 반드시 그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FBI 요원들이 이미 레바논에 도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