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서기 임기규정 명문화… 黨대회서 당헌 개정 추진

입력 2012-10-24 00:18

다음 달 8일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18차 당 대회(18대)에서는 총서기 임기 규정을 명문화하고 당의 지도사상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당장(黨章·당헌)이 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치국은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고 18대에 상정할 당장 개정안을 심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현행 당장은 1982년 9월 12차 당 대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1921년 중국공산당 창당 이래 지금까지 모두 17차례 제정 또는 개정됐다. 당장 개정안은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17기 7중전회(17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18대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번 당장 개정에서는 총서기에 대해 연임까지만 허용하는 내용과 17차 당 대회 이래 당 중앙위원회가 제시해 온 중대전략사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당의 지도사상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중국 헌법은 국가주석의 임기와 관련해 2회 이상 담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앙당교 천쉐웨이(陳雪薇) 교수는 “총서기에 대해서도 연임까지만 허용하는 쪽으로 당장 개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전략사상은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위한 정치 개혁을 강화하고 공평 정의를 통해 부패를 해소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천 교수는 지도사상 단순화와 관련해 개혁·개방을 주장한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은 물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사상도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론’이라는 하나의 ‘지도사상’으로 묶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후 주석이 주장한 과학적 발전관도 지도사상에 포함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신화통신은 당의 지도사상을 열거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제외시켜 주목된다. 이에 대해서는 18대를 통해 마오 사상이 당장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과 그러한 상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정치국 회의에서는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의 상무위원 진입에 따라 산시(陝西)성 서기 자오러지(趙樂際)와 쓰촨(四川)성 서기 류치바오를 각각 그 후임자로 결정했다고 명보가 전했다.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이 겸임하고 있던 공안부장 자리는 광시좡족자치구 서기 궈성쿤(郭聲琨)이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