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예측 잘못했다”… 이탈리아 과학자 6명 징역형

입력 2012-10-23 18:42

지진 예측을 잘못한 이탈리아 과학자 등 7명이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소규모 지진이 계속되던 2009년 3월 이탈리아 국립대재난위원회(GRC) 소속 과학자 6명과 공무원 등 7명은 회의를 열고 향후 상황을 논의했다. 결론은 산발적 지진이 일어나고 있을 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6일 뒤 라퀼라에서 강도 6.3의 지진으로 309명이 숨지고 6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검찰은 “보도를 듣고 많은 주민들이 미리 대피하지 않았다”며 회의 참석자 전원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라퀼라 지방법원은 “이들의 잘못된 판단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결국 7명 모두 6년간 옥살이를 하게 됐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전 세계 과학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를 이유로 학자를 처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토머스 조던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과학자들이 중요 사안에 입을 다물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