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법무상 ‘야쿠자 스캔들’ 사임
입력 2012-10-23 18:41
조직폭력배와의 연결고리가 사실로 드러나 퇴진 압력을 받아온 다나카 게이슈(田中慶秋) 일본 법무상이 23일 결국 사임했다.
그는 이날 각료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비서관을 통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 사의를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임명된 지 3주 만이다. 다나카 법무상은 주변 인사에게 “동료 의원과 상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과거 야쿠자 간부와 친분을 맺은 것과 중국계 사업가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사실이 주간지 ‘주간신조(週刊新潮)’의 폭로로 밝혀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그는 며칠 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22일 퇴원했다.
다나카 법무상의 사임은 최근 지지율이 10%대 후반으로 급락한 노다 총리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줄 전망이다. ‘논공행상 내각’으로 비판을 받던 지난 1일 개각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각료가 사실상 경질되면서 총리 책임론도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들은 노다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부대표도 “개각은 총리 인사다. 왜 이런 인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