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윤유선, 기아의 땅 아프리카에 가다… ‘나누면 행복’

입력 2012-10-23 18:39


나누면 행복(MBC·24일 밤 12시50분)

세계 기아 문제의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중견 탤런트 윤유선(43)이 지난여름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를 다녀왔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28달러의 빈국.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문제가 국가적 난제다. 인구 1000명당 유아사망률은 69명, 기대수명 43세이다.

특히 말라위는 먹을 것이 부족해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이 12초당 1명, 한 시간에 300명의 어린이가 숨질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옥수수 수확량마저 감소하고 있다.

윤유선은 수도 릴롱궤에서 2시간30분 거리인 오지 마을 살리마 치포카를 방문, 옥수수죽 한 끼로 하루를 연명하는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온 가족이 에이즈에 걸린 농부가정을 방문하고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 집 둘째 아들은 영양실조로 실명을 했고, 넷째 아들은 너무 배가 고파 설익은 망고를 먹었다가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하고 있더라고요. 제 힘이 너무 미약했어요. 연고 등 간단한 약을 주는 것으론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잖아요.”

이어 방문한 곳은 수도와 가까운 핀녜 지역. 수도의 쓰레기가 집하되는 곳으로 ‘쓰레기 마을’이라 불리기도 한다. 1만여 평 거대한 쓰레기장에서 아이들은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는다. “지금까지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어본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열두 살 소년의 말은 봉사자들의 말문을 닫게 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