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해야”… 성경신학회 ‘WCC 부산총회에 대한 개혁신학적 성찰’ 세미나

입력 2012-10-23 18:27

한국성경신학회는 22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 대한 개혁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WCC 신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예장 합동과 합신, 대신 측 신학교 교수들은 WCC가 종교다원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하며, 한국교회가 연합정신과 성경적 신앙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규 총신대 교수는 “WCC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종교다원주의가 WCC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반복해서 주장한다”면서 “우리도 종교다원주의가 WCC의 유일한 신학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WCC의 신학적 방향과 움직임이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1959년 WCC 문제로 예장 통합과 합동이 분열을 맞은 과거의 아픈 경험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예장 통합 지도자들이 WCC 유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것은 한국교회 일치와 화합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장 합동 역시 WCC 신학과 문제점을 앞장서 비판하면서도 정작 이단에 대해 관대하고 포용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행보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한국장로교회는 말로만 장자교단이 아닌 미래 안목을 지니고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한국교회 전체의 공동 유익을 추구하며 연합과 일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대신총회신학원 교수는 “WCC가 명분으로 내거는 신앙형식과 실질문제는 별개일 수 있으며 WCC에 참여하는 복음주의자들의 역할도 부정적”이라며 “한국교회는 성경적 신앙을 지키기 위해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반신앙·반진리 운동에 들러리를 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도 “WCC 인사의 발언이나 문서들을 종합해 볼 때 종교개혁의 원리를 저버리고 비정통주의적 구원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지된다”면서 “진정한 교회에 속한 성도들은 그저 WCC 반대 주장만 해서는 안 되며 성경적 교회 연합운동을 왕성히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