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안일 한국교회 “반성하라”… 개교 50돌 성결大, 교회갱신 주제 학술대회
입력 2012-10-23 18:24
성결대학교(총장 주삼식)는 22일 경기도 안양캠퍼스 학술정보관에서 개교 50주년 기념 영암신학사상연구소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교회 갱신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각 대학 신학과 교수들과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서울장신대 문성모 총장은 주제 강연에서 한국교회의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하며 “원형을 찾는 것에서 갱신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총장은 “한국교회는 초대교회가 가졌던 신앙의 모습으로 돌아가 선교적 열정과 복음적 순결, 목회적 행복 및 신학적 방향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건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교회 개혁’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신문철 한세대 조직신학 교수는 과거 사회정의에는 눈감고 복음의 개인적 적용에만 관심을 둔 교회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급격한 개별 교회 성장의 이면에는 교회 안의 공동체 의식 상실과 삶과 분리된 신앙의 문제 등이 있다”며 “성직자들의 타락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중대한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교회 개혁을 위해 “교회 내 잠재하고 있는 성직주의나 제도주의를 탈피하고 평신도의 사제성과 성직의 봉사적 차원을 추구해야 한다”며 평신도 중심 교회로의 전환과 신학 교육 갱신을 통해 목회자의 지도력 함양을 제안했다.
김순환 서울신대 교수와 오현철 성결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실천신학적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김 교수는 “목회자와 중직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을 때 교회 갱신도 가능하다”며 각 교파 및 교단 간 우호적 협력 관계 회복과 교회의 대사회적 관계 개선 등을 주문했다.
오 교수는 “한국교회는 90년대를 거치면서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이후 마이너스 성장과 수평이동 성장, 개독교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문제 학생’ 취급을 받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다름 아닌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