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밥 먹기 전에나 하는 것이 아니다”… 24시간 기도 ‘스토어하우스’ 운영 美 테드 에이미 목사

입력 2012-10-23 18:25


“기도는 밥 먹기 전이나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만 하는 게 아니다. 밤낮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뀐다.”

미국 애즈베리연합감리교회 ‘스토어하우스(Storehouse·기도창고)’팀을 이끄는 테드 에이미 목사는 23일 서울 냉천동 감리교신학대에서 채플과 세미나를 인도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토어하우스는 애즈베리교회가 2008년부터 시작한 24시간 기도 프로그램이다. 애즈베리교회는 이 사역을 통해 앨라배마주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했다.

에이미 목사는 8명의 스태프와 함께 감신대 학생들에게 스토어하우스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스토어하우스에선 기도 인도자와 찬양팀(2시간마다 교대)이 있는 예배가 24시간 내내 진행돼 누구나 아무 때나 참여할 수 있다. 기도제목을 벽에 붙이거나 이메일로 적어 보내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기도한다. 에이미 목사는 “여기에선 당신이 혼자가 아니며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중보기도는 당사자가 원할 때만 한다. 기도 인도자에게 일대일로 기도를 요청하면 기도제목을 비밀로 지킨다. 인도자는 혼자 기도하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도가 필요한지 묻고 손을 얹어 함께 기도한다.

스토어하우스에 온 사람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도하면서 목사와 상담하는 방, 그림이나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 등 다양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어린이와 그 가족을 위한 기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가족이 한곳에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이미 목사는 “24시간 기도 목회는 우리가 처음 만든 게 아니라 성경 말씀(역대상)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다윗 왕이 장막을 짓고 찬양대가 24시간 하나님을 경배하게 했던 일을 모델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에이미 목사는 “지역사회가 하나 돼서 기도하는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그날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어하우스팀을 초청한 김영래 감신대 교수는 “우리의 새벽기도는 농경문화와 밀접한 것인데 현대사회에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스토어하우스의 24시간 기도는 한국교회에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