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롯데팬이지만… SK 한국시리즈 진출 축하”
입력 2012-10-23 19:28
“요즘 인천에 좋은 일이 많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데 이어 SK 와이번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저는 롯데 팬이라 아쉽지만 부럽고, 축하한다.”
부산 출신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3일 인천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인하대 강연에서도 같은 얘기를 하며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인천은 서울·경기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릴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안 후보 역시 지난 18일 광주·전남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 지역 지지자 모임을 창립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먼저 인천의 명물거리이자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인 북성동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시민들과 스킨십을 했다. 낮 12시쯤 보좌진과 함께 현존하는 중화요리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공화춘에 들러 짜장면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거리로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전 호남·충청 방문 일정에서 어색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민들이 권하는 월병과 공갈빵을 먹기도 하는 등 한층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지지자들은 꽃다발을 건네는가 하면 안 후보의 저서를 들고 와 사인을 요청했다. 한 50대 여성은 지적장애 1급인 딸의 이야기를 전하며 “꼭 대통령이 되면 우리 딸 같은 애들이 많이 행복해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한 어르신은 “끝까지 가 달라”며 대선 완주를 주문했다.
인하대 강연에서는 지난 20일 송도에 GCF 사무국을 유치한 데 대해 “글로벌 기업 하나를 유치한 것과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1000명 안팎의 학생이 몰린 강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은 1시간가량 바닥에 앉거나 복도에 서서 강연을 들어야 했다.
안 후보는 인하대 후문 먹자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40여분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시각장애인은 “빠른 시일 내 후보 단일화에 꼭 나서 달라. 그래서 ‘있는 사람’이 양보하고 ‘없는 사람’이 혜택을 보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