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첫 국제기구 GGGI 공식 출범
입력 2012-10-23 19:13
우리나라가 주도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23일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GGGI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18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이사국 선정 등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GGGI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기 위한 ‘녹색성장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2010년 6월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기관으로, 국제기구 설립협정 발효에 따라 2년4개월여 만에 비영리 재단에서 국제기구로 전환됐다. 한국이 내건 의제를 토대로 전 세계 국가들이 참가한 국제기구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사무국도 서울에 있다.
이 기구는 앞으로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브라질,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 등 17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했다.
이사회에서는 리처드 새먼스 현 GGGI 소장이 초대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GGGI 이사회는 한국 덴마크 호주 등 GGGI에 기여금을 내는 공여국 5개국, 단순 참여국 5개국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GGGI의 공식 출범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의 녹색성장 논의에서 주도권을 더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가난을 극복한 한국이 국제기구를 설립해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기후변화협약 20주년이자 교토의정서 탄생 15주년인 올해 국제사회가 GGGI를 통해 한 차원 높은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GGGI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개도국 실정에 맞는 녹색성장 전략의 수립과 이행을 뒷받침하는 행동지향의 기구”라고 강조했다.
GGGI 이사회 의장인 라르스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가 개회사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사를 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국회는 아직 GGGI 설립협정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야당이 2010년부터 매년 1000만 달러를 공여해 오고 있는 정부의 예산집행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문제를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