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호남에 내려간 박근혜…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

입력 2012-10-23 19:18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3일 호남을 방문해 탕평(蕩平) 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국민대통합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광주, 전남·북을 끝으로 지역 선대위 출범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광주·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근혜 정부’는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며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모든 지역을 위한 100% 대한민국 정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광옥 수석부위원장 등 국민대통합위원회 소속 호남 인사들을 소개하며 “인재 등용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시겠다는 저와 새누리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동서화합을 당부 받았던 일화를 거듭 회고하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부 화합과 통합이 정말 중요하다. 쉽지 않은 길이고 역대 어느 정권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을 꼽으면서 호남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호남을 ‘희망의 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을 약속한다”며 “광주에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남 해안과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와 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전주시민들과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는 새만금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전담기구 설치를 약속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으로 가야만 발전의 희망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나라 구조”라고 비판한 뒤 “새만금 같은 지역개발 사업을 할 때는 우선적으로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앞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어금니부터 단계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전북 지역 택시기사들과도 만나 애환을 들었다.

광주·전주=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