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커피 띵하오!”… 茶 종주국서 새 기호품 부상
입력 2012-10-23 19:12
차(茶) 종주국인 중국에서 커피가 새로운 기호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자본주의 바람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바꾼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중국의 소매용 포장 커피 시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18% 성장했다. 2017년에는 현재보다 75% 더 커진 25억 달러(2조755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등 세계적 커피 체인들도 앞 다퉈 현지 매장을 열고 있다. 이미 중국 주요 도시의 번화가에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2년 안에 중국이 자사 진출국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는 중국 본토에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다. 네슬레의 중국 내 식음료 매출은 2008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16%를 기록했다. 커피 매출은 이처럼 빠른 일반 식음료 성장률 속도조차 앞지를 정도라고 롤랑 데코르베 네슬레 중국지사장은 전했다.
커피 업체들은 맛 자체보다 문화적 의미로 승부하거나 전통적인 블랙커피 대신 커피 맛 음료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등 중국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인들과 어울리며 차를 마시는 이전 세대의 중국 찻집과 비슷한 이미지로 승부했다. 네슬레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네스카페’ 제조법을 15년 만에 처음 변경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