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일 선교, 포기 대신 열정으로∼ 상생협력선교가 해법… ‘일본, 선교사의 무덤에서 부활하라’

입력 2012-10-23 18:12


일본, 선교사의 무덤에서 부활하라/구원준 지음/이레닷컴

일본의 개신교 선교는 150여년 전 시작됐다. 미국, 스웨덴, 스위스 등 여러 서구 선교사들은 100여 년간 ‘천황과 신도(神道)의 나라’인 일본에 들어가 선교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수치로 본 일본 복음화는 초라하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하다. 일본 인구 1억2000만여명 가운데 기독교인(개신교)은 60만명으로 전체 인구에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실은 통계보다 더 가혹하다. 일본 개신교 언론매체에 따르면 2008년 현재 기독교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26만여명만이 매주 교회에 출석한다. 또 일본 내 8000여개의 교회 가운데 목사가 없는 교회가 10%를 차지하는데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보도대로라면 일본인 가운데 0.2%만이 매주 교회를 나가며 교회의 목회자 수는 계속 감소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 선교사를 파송한 세계 각국의 교회와 선교단체는 선교사 파송 중지 결정을 내리거나 선교부 자체를 철수했다. ‘일본은 선교사의 무덤’이란 말이 과언이 아님이 입증된 것이다. 한국교회도 대형 교회와 교단 선교부를 중심으로 암울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책을 쓴 구원준(사진) 선교사는 일본교회 주도의 한·일교회와 학생운동단체 간 연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한일상생협력선교’라 명명한 이 선교전략은 한국과 일본교회, 학생운동단체가 재정, 사역자, 정보 상황을 서로 공유하며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가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 역시 일본 선교의 어려움을 맛봤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간사로 일본에서 26년간 사역한 저자는 고물가를 비롯해 신도와 불교, 기독교 등 여러 종교를 융합해 믿는 독특한 종교관,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우월의식 등에 맞서 대학생 선교와 일본교회 지도자 훈련, 무교회 미전도지 교회개척 지원 사역 등을 펼쳐 왔다.

그 결과 1984년, 22년간의 사역을 정리하려던 일본CCC가 지금까지 존속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현재 일본CCC는 도쿄 학생센터와 후쿠오카 복음센터를 설립했다. 저자는 일본인 전임간사 40여명과 함께 캠퍼스와 지역 교회 개척 사역 등에 일조하고 있다. 책을 펴면 일본선교 회의론에 맞서 ‘열도 복음화는 가능하다’는 노 선교사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