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 요르단·레바논 확산
입력 2012-10-23 00:17
2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사태가 인접국인 요르단과 레바논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미 마이타 요르단 공보문화장관은 22일(현지시간) “요르단 군인 1명이 시리아로 들어가려는 이슬람 무장대원들과 교전을 벌이다 숨졌다”고 밝혔다. 요르단 군인과 교전을 벌인 이슬람 무장대원 13명 중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가 시작된 후 요르단인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바논에서는 정보 당국 수장 위삼 알 하산(47)의 피살로 촉발된 종파 간 유혈 충돌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안 당국자는 “21일 밤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에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대원 간 치열한 총격전이 발생,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수니파 이슬람교도 대다수는 수니파인 하산 피살 사건 배후에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산은 레바논 내 친시리아파인 미쉘 사마하 전 레바논 정보장관을 감옥에 보낸 당사자다. 하산이 수장으로 있는 보안 정보국은 사실상 수니파가 장악한 권력기관이다.
한편 쿠웨이트에서는 경찰이 개정 선거법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개정 선거법은 유권자 한 사람이 여러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제도를 바꿔 한 명에게만 투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