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 재점화
입력 2012-10-22 21:28
울산 울주군 6개 읍·면을 대표하는 주민단체가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영남알프스의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 논란이 있고 있다.
서울주발전협의회는 지난 18일부터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협의회는 서명이 목표치인 2000명을 채울 경우 울산시와 울주군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번 서명운동은 장기표류 중인 케이블카 사업의 시동을 다시 거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서명운동의 골자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민간업자와 공동으로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에 적극 나서 달라는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울주군의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사업의 핵심인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가 서명운동을 하게 된 것은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최근 개통됐고, 이로 인해 2010년에 시작했던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라는 동일 관광권을 두고 먼저 운행에 들어간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지난 9월 24일 개통 이후 하루 평균 2000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으면서 일대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얼음골 주차장에서 천황산 바로 옆 능동산(해발 981m) 정상 부근까지 설치된 이 케이블카는 현존하는 국내 최장거리의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 길이만 1.8㎞다.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계획은 2013년 말까지 울주군 삼남면 가천저수지 부근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3.62㎞를 케이블카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와 비슷한 시기에 논의됐지만 민간사업자의 자금난 부족 등으로 인해 답보상태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발도 장기 표류 원인 중 하나다. 울주군은 2007년 단독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려다 환경단체로부터 자연경관 훼손 우려와 사업성 불투명 등을 지적 받고 보류해 왔었다.
케이블카 사업 추진 서명운동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설치 사업 자체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기로 움직이는 철골구조물은 식물생태계를 양쪽으로 절단하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류 등 동물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번식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