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피켓시위에… 한상대 검찰총장 고려대 강연 무산
입력 2012-10-22 19:16
한상대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젊은 법조인들이여,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고대생들이 항의 시위를 하자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연이 열릴 예정이던 신법학관 강당에는 오전부터 고려대 문과대와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 10여명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젊은 법조인에게 가르쳐 드리는 ‘우리는 어떻게 부실 수사할 것인가’”, “내곡동 사저,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의 달인 한상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를 리트윗했다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던 김정도(22·동국대 불교학과)씨도 시위에 참가했다.
고려대 박노형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한 총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오늘 특강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찬을 겸한 강연을 듣기 위해 왔던 학생 수십 명은 발길을 돌렸다. 검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강연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취소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2005년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하자 비공개 장소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시위 참가자를 중징계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