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홀랜드 공장 가동중단 아냐”
입력 2012-10-22 19:01
LG화학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쟁점인 일자리 창출 공방 과정에서 원치 않는 유탄을 맞았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가동한 적이 없어 가동 중단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22일 해명했다.
LG화학은 “홀랜드 공장은 현재 200여명의 직원이 정상 근무시간의 75%만 일하는 조업 단축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전기차 시장 상황으로 가동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이 비디오게임이나 카드놀이를 한다는 일부 외신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당초 2010년 7월 홀랜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공장 가동 시기를 올해 6∼7월로 잡았다. 이때쯤이면 전기차 시장이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배터리 수요도 늘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기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자 배터리 양산 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은 “미국 언론은 마치 LG화학의 잘못으로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사실은 글로벌 수급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생산 연기”라고 해명했다.
이번 보도는 일자리 문제를 자국 산업 보호주의나 애국심과 연계해 정치 쟁점화하려는 특정 후보의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LG화학은 분석했다.
LG화학은 “홀랜드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중요한 생산거점”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0일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기공식에 참석했던 LG화학 홀랜드 공장이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