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강화로 옮겨 전단살포… 北, 포문 열어놔 긴장 지속

입력 2012-10-22 22:04


경찰의 원천봉쇄로 임진각에서 예정됐던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무산됐다. 하지만 이 단체가 다른 곳에서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서부전선 최전방에서는 남북 간 군사적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2일 브리핑에서 “군은 최고화력 대응태세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임진각에서의 전단 살포는 무산됐지만 북측의 군사적 움직임이 해소될 때까지 탄력적으로 대응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우리 군도 최고화력 대응태세보다 낮지만 평소보다 강화된 대응태세로 전환했다.

우리 군은 오전 6시부터 위기관리반을 가동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1군단은 주력 화기인 K-9 자주포(사거리 40㎞)와 다연장로켓(MLRS)을 발사 상태로 전환했으며 사격에 필요한 동력장치도 가동했다. 또 공군 주력기 F-15K와 KF-16이 갱도 내 장사정포 공격이 가능한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장착한 채 초계비행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합동참모본부에서 상황작전회의를 직접 주관하고 빈틈없는 대비를 당부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의 전단 살포 사실이 알려진 21일 오후부터 포병부대 견인포와 자주포를 전진 배치하고 포구를 열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포 탑재 차량과 포병 병력을 사격진지까지 이동 배치하고 대함 미사일을 일부 움직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 최전방 사단급 포병부대에는 130㎜, 152㎜ 자주포와 122㎜, 152㎜ 곡사포(견인)와 122㎜, 240㎜ 방사포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전에도 북한이 전단 살포 시 타격 위협을 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야포를 이동하고 포구를 열어 놓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민련 회원 80여명은 오전 11시쯤 임진각에서 북한 3대 세습 반대 등이 담긴 전단 20여만장을 북쪽으로 날릴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임진각 진입로 2곳을 전면 통제하자 오후 1시쯤 자유로 당동IC에서 자진해산했다. 이들은 오후 늦게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소재 강화역사박물관 앞에서 대북 전단 12만장을 북쪽으로 살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신상목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