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선거법 반대 대규모 시위
입력 2012-10-22 18:51
쿠웨이트 경찰이 개정 선거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웨이트 수도에서는 이슬람주의자와 민족주의자들이 이끄는 야당 주도로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는 쿠웨이트 역사상 가장 많은 10만명이 집결했다고 압둘라 알바가시 전 의원이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최소 3만명은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를 촉발시킨 쿠웨이트의 개정 선거법은 유권자 한 사람이 여러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제도를 바꿔 한 명에게만 투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가 국왕 명령에 따라 선거법을 고쳐 오는 12월 1일 총선을 실시키로 하자 야권이 반발, 총선을 거부하겠다고 응수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군중 가운데 일부가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하게 진압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전투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대를 구타하며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100여명과 경찰관 11명이 다쳤고 시위를 이끈 전직 의원 왈리드 알타바타비를 포함한 수십명이 체포됐다. 내무부는 시위 군중이 던진 돌에 경찰관들이 부상했으며, 경찰은 시위대가 폭력을 쓰자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쿠웨이트는 걸프 지역 국가 가운데 의회 권한이 가장 큰 나라로 야당 의원들이 정부 관리를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문제 제기하는 일이 흔하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