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1500명 일본행… 화해 분위기 조성 관심

입력 2012-10-22 18:52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중국 여행단이 일본을 방문해 양국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 1500명을 태운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빅토리아호는 지난 20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야츠시로(八代)항에 도착, 현지인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2일 보도했다. 이들 관광객은 지난 18일 상하이(上海)를 출발, 제주도를 거쳐 이곳을 방문했다.

상하이의 한 여행사는 야츠시로시 관계자들이 지난해 8월 단체로 상하이를 방문하자 올해 야츠시로시 축제 기간에 대규모 중국 여행단을 야츠시로시에 보내기로 했었다.

최근 양국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졌지만 이들은 당초 약속을 지켰다. 이들의 일본 방문은 중국 당국의 특별 허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대학 국제관계연구소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일은 양국 관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외적으로 평화와 안정이 유지돼 당 대회가 순조롭게 열리기는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중심 부주임 롄더구이도 “중·일 양국은 현재의 대치 국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완화될 것이라는 뚜렷한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